낮이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춘분(春分)인 21일 충북 청주에서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등 완연한 봄기운이 찾아오고 있다.
매화와 산수유가 활짝 핀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한 공원에선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렸던 시민이 가슴을 활짝 펴고 산책을 즐겼다.
지역 곳곳에선 지난 주말까지 개화하지 않았던 매화와 산수유꽃들이 낮 기온이 오르면서 꽃망울을 하나씩 터트리기 시작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청주에서 봄철 매화 발아가 관측된 것은 지난 10일로 지난해보다는 31일 늦었고, 평년보다는 2일 빨랐다.
지난해 청주의 3월 평균 기온은 197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8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봄꽃 개화 시기도 관측 이래 가장 빨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봄꽃 개화 시기가 늦어졌지만, 평년을 기준으로 볼 때 아직 빠른 편이다.
벚꽃 역시 전년보다 늦겠지만,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는 충북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벚꽃 개화일을 평년보다 6~11일 정도 빠른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 사이로 내다봤다.
청주의 벚꽃 개화는 청주공업고등학교 앞 무심천 하상도로 분기점에서 청주대교 사이에 있는 표준 관측목을 기준으로 한다.
벚꽃과 같이 한 개체에 많은 꽃이 피는 다화성 식물은 한 나무에서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본다. 만개는 50% 이상 피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아직 기온이 확 풀리지 않아 벚꽃 개화 시기는 전년보다는 늦을 것"이라며 "정확한 개화 시기는 평균 기온과 일조 시간 등 구체적인 날씨 영향을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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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