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수석교사 내려놓고 일반교사로 지원…"언질 있었나?"
새 교육감직 인수위 참여 교감도 지원…"의도된 판 엎기?"
충북 괴산군 청천중학교 교장 공모 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시비와 관련, 충북도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뉴시스 6월 28일 보도 등>
12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교원인사과는 청천중 내부형 교장 공모 1차 심사 과정에서 불거진 '대리 고발', '심사 점수 사전 유출'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청천중은 지난달 3일 교사 경력 15년 이상, 교장 자격증을 소지한 교원을 대상으로 교장을 공모했다. 응모자는 일반교사 2명, 교감 자격증이 있는 교사 2명으로 알려진다.
학교 공모교장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응모한 교사 4명 가운데 3명을 괴산증평교육지원청에 추천했다.
하지만 1차 심사를 통과한 A씨가 외부 심사 위원 공개를 요구하며 2차 심사 연기를 요청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A씨의 지인도 충북교육청 '당선인에 바란다' 게시판에 특정 교사 내정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교육지원청의 2차 심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교원인사과는 청주의 한 교사가 지난 3월1일자 인사에서 수석교사 직위를 내려놓고 일반교사 자격으로 교장 공모에 지원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청천중 교장 공모 공고(6월3일)가 나기 전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내부형 교장 공모 지원 자격을 보면 수석교사는 지원할 수 없게 돼 있다.
윤건영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실무위원으로 참여한 청주의 한 교감이 청전중 교장 공모에 지원한 것과 관련, 인수위가 조직적으로 공모를 무산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청천중 학부모는 지난 4일 충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교육청은 대리 고발로 (내부형) 교장공모가 중단된 청천중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리 고발자 게시판에 올린 허위 사실을 토대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심사를 중단한 것은 민주적인 절차와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윤건영 교육감 인수위 실무위원이 공모에 참여했고, 인수위가 조직적으로 공모를 무산시키려고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만큼 충북교육감이 철저히 조사하고 해명해 달라"고 주장했다.
교원단체인 사단법인 새로운학교충북네트워크도 11일 성명을 내 "충북교육청은 학교장을 선출하는 엄중한 공적 의사결정이 불공정과 비상식으로 얼룩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쏟아지는 의혹을 해소하길 바란다"며 "청천중과 괴산 지역사회의 열망을 담은 교장공모 심사를 신속히 재개하고, 논란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교원인사과는 교장공모 심사과정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 감사과에서 정식 감사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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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