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차 없는 도청' 만들기 성공 여부 관심…방안 제시

 김영환 충북지사가 26일 도청사 환경을 개선해 '차 없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실험적 구상이 성공할지 아니면 실패로 끝날지 주목된다.

충북도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청사 근무환경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도청 환경 개선을 위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먼저 차 없는 도청을 만드는 것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고 (주차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400대는 도청 밖에 370대 정도는 안에 주차한다"며 "350대 정도를 도청 밖으로 빼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도청 외부에 주차타워를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으면 되는데 성안길 주차 공간 등 주변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다른 방안을 내놓았다.

외부 주차장을 빌려 최대한 주차 공간 확보, 청주시내 밀집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출퇴근 셔틀버스 운영,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비슷한 개념의 카풀 시행이다.

도청 내에는 민원인과 장애인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인 50~100대 정도의 면만 확보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도청에 차가 없을 때 굉장히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직원들의 복지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식 공간 마련을 위해서는 옥상·야외 정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도청 건물 옥상의 태양광 시설을 바깥으로 옮기고 거기에 옥상정원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민원들도 올 수 있다"며 "필요하면 회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청 건물에 대한 공간 활용 방안도 제안했다. 김 지사는 "건물 내부 층마다 통로가 있다"며 "극단적으로 한 층만 복도로 쓰고 나머지는 공간으로 바꿔도 된다"고 말했다.

또 "신관에서 본관으로 이동하려면 연결된 2층으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왕래하면 된다"며 "현재 복도로 다 쓰고 있으니까 죽은 공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지사에 취임한 후) 20일 동안 생각한 것인데 앞으로 공직자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추진하겠다"며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 것은 차 없는 도청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외부 전문가와 도청 노조, 관련부서 공무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공 어린이집 설립, 회의 공간 추가 확충, 주차장 확보, 조직 개편 때 사무 공간 재배치 등의 의견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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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