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두 배 껑충…충주 예술의전당 원점서 재추진

300억 원대에서 600억 원대로 늘어난 충북 충주 예술의전당 건립 사업이 원점에서 재추진된다.



3일 충주시에 따르면 설계를 진행 중인 예술의전당은 최근 급등한 물가를 추가 반영하면서 총 사업비가 크게 늘었다.

설계를 중단하고 사업비를 재산정하고 있는 시는 애초 378억 원(충북도비 70억 원, 시비 308억 원)에서 600억 원대 중반으로 총 사업비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업비 증가에 따라 시는 2019년 통과했던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총 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관계 규정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완공 시기조차 예상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3선 임기 시작 직후 조길형 시장은 사업추진 포기와 기존 문화회관 리모델링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도저히 정부 승인을 못 받는다면 기존 문화회관을 고쳐서 쓸 수밖에 없겠지만, 정부를 잘 설득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설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업비를 재산출하고 있다"면서 "시는 행안부 투자심사와 KDI 사업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 예술의전당 신축에 나선 것은 2016년이다. 1985년 건축한 충주문화회관은 낡고 비좁은 데다 문화재보호 구역에 인접해 리모델링이나 증축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뒤 2021년 3월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 설계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충주 예술의전당은 충주시 호암동 충주종합운동장 인근 7500㎡ 터에 지어진다. 대공연장과 연습실, 분장실, 부대시설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621㎡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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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