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국민의힘 포항시의원, 5·18묘역 찾아 참배
위덕대 학생회장 시절 모교 교수 5·18 망언에 공분
졸업 후 정계 입성까지 3년 동안 '광주와의 의리'
"더 많은 타지역 대학생들에게 광주의 5월이 얼마나 숭고한지 알리고 싶습니다."
모교 교수의 5·18민주화운동 왜곡 발언에 맞서다 정치의 길로 뛰어든 이다영 포항시의원(국민의힘)은 9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광주와 했던 약속을 지키러 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21년 모교인 경북 위덕대 학생회장으로서 5·18과 연을 맺었다. 그해 3월 A교수가 강의 도중 '5·18은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이자 시민 폭동'이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을 빚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다.
당시 A교수가 강단에서 5·18을 왜곡, 폄훼하는 발언을 공연히 한 사실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때마침 그해 1월 시행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왜곡처벌법)에 따라 A교수가 첫 처벌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학교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A교수가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5·18 관련 다른 견해와 나의 학문적 입장을 소개했다'고 서술한 탓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의원과 학생회는 행동에 나섰다. 입장문을 내고 "5·18 유족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해도 모자라는 상황에 학문적 자유 등을 운운하며 태도를 바꿔 또 한번 상처를 주고 있다"며 A교수의 파문을 촉구하는 교내집회를 열었다.
A교수의 사과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신 광주를 향해 사과하기도 했다. 사과 움직임은 그해 5월17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당시 이 의원은 재학생 10여명과 빗속을 뚫고 참배하며 "매년 광주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의 약속은 5월 정신의 전국화와 함께 3년째 지켜지고 있다. 이듬해인 2022년과 올해까지 3년째 참배를 하는 한편, 지난해 시의회 입성 이후 현재까지 지역 청년들에게 민주·인권·평화를 담은 5월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교를 포함한 지역 5개 대학에서 청년 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 의원은 청년들에게 '5월 광주를 꼭 다녀오자'고 당부하고 있다. 자신을 정계로 이끈 5월 광주의 숭고함을 모두가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의원은 오는 18을 앞두고 지역 5개 대학 청년들을 모아 다시한번 5·18민주묘지를 찾을 예정이다.
이 의원은 "경북 학생들이 광주를 찾는다는 소식에 지역 내 나이 든 사람 사이에서는 여전히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안타깝다. 시의원의 영향력을 통해 5월 정신을 지역에 제대로 알리는 것이 바람"이라며 "의원이 된 이후 처음 오는 5월 광주인 만큼 이번 방문을 통해 민주주의 정신을 가다듬고 더욱 공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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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