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찜통더위' 산재 피해 매년 늘어…3년간 9명 사망

20~22년 온열질환 산재 건수 55건…지속 증가
건설업 종사자 '과반'…사망자 수도 매년 늘어
"피해 반복되는데 개선 없어…노동부 점검해야"

최근 폭염 속 쇼핑카트를 정리하던 코스트코 직원이 숨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 건수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 건수는 △2020년 13건 △2021년 19건 △2022년 23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업재해 신청건수도 △2020년 14건 △2021년 23건 △2022년 28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이로 인한 산재 피해자도 덩달아 늘어난 추세다. △2020년 18명 △2021년 25명 △2022년 24명의 피해자가 매년 발생했다. 이중 사망자는 △2020년 2명 △2021년 3명 △2022년 4명으로, 무더위 속 목숨을 잃은 피해자도 꾸준히 늘었다.

산재 피해자 절반 이상은 건설업 종사자다. 건설업 피해자수가 35명(52.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타산업 21명(31.3%) △제조업 7명(10.4%) △운수·창고 및 통신업 3명(4.5%) 순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40~50대가 43명(64.2%)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50대(23명) △40대(20명) △60대(10명) △30대(8명) 순으로 피해가 컸다.

산업현장에선 혹서기 노동자 근로 환경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매년 여름철 무더위 속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고용노동부의 온열질환 예방지침은 실제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스트코 직원 사망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 의원은 "이 같은 사고 발생과 개선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폭염 속 휴식시간 없는 장기간 연속 근무, 적절한 냉방시설이 없는 작업환경 등 열악한 노동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는 형식적인 대책 마련에서 벗어나 산업현장에서 노동자 보호조치가 제대로 적용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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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