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방암 진단 의사만큼 정확"…루닛, 판독 결과 공개

AI 연구논문 란셋 디지털 헬스에 게재돼
유럽 사립병원서 AI가 유방암 판독 실시
판독 투입된 의사 2명 중 1명 역할 가능

암 진단에서 인공지능(AI)이 의사만큼 정확도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이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의료진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란셋 디지털 헬스'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노벨 의학상 선정기관이자 북유럽 최고의 의과대학인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 소속 유방암 연구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연구팀 주도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년 여 기간 동안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유방암 검진을 받은 스웨덴 여성 5만5581명을 대상으로 실제 의료환경에서의 AI 도입 가능성을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유방암 검진 시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이중 판독하는 유럽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문의 2명 ▲루닛 AI와 전문의 1명 ▲루닛 AI 단독으로 진단하는 경우로 나눠 각각의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을 결합한 경우가 전문의 2명이 판독한 경우보다 암을 더 많이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루닛 AI 단독으로 판독하더라도 전문의 2명이 판독한 것과 비교해 암 발견율이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검자 1000명당 암 발견율(CDR)은 AI와 전문의 1명이 4.3, 전문의 2명이 4.1, AI 단독이 4.1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암 재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리콜률(RR)을 분석한 결과, 루닛 AI와 전문의 1명을 결합한 경우가 전문의 2명이 판독한 경우보다 리콜률이 낮았다.

또 루닛 AI 단독으로 판독한 경우, 전문의 2명이 판독하는 경우보다 리콜률이 현저히 낮았다. 수검자 100명당 리콜률은 AI와 전문의 1명이 2.8, 전문의 2명이 2.93, AI 단독이 1.55로 나타났다.

환자를 불필요하게 리콜하는 경우 추가적인 검사들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암 발견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리콜률은 낮을수록 바람직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구를 주도한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는 "유럽에서는 유방암 진단 시 의사 2명이 최종 판단을 하고 있으나 현재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유방암 검진에 AI를 사용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의사 한 명의 역할을 AI가 대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Capio S:t Göran Hospital, 이하 세인트괴란)'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3년간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카린 뎀브로워 세인트괴란 병원 박사는 "AI는 단기적으로 암을 더 많이 발견하고, 장기적으로 간격암 감소와 보다 작은 종양까지 발견해 유방암 조기 진단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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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