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사상 처음으로 단체교섭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대비 58.8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전날 진행된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4643명 가운데 3만8603명(투표율 86.47%)이 참여했다.
개표 결과, 찬성 2만2703명(58.81%), 반대 1만5880명(41.14%), 기권 6040명(13.53%), 무효 20표(0.05%)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번 단체교섭을 파업 없이 마무리하며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36년 만에 처음 세운 기록이다.
노사는 앞서 지난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050만원 지급, 2025년까지 800명 신규 채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과 주식 15주 지급, 여름휴가비 50만원과 복지포인트 50만점 인상, 출산 축하금 100만원 인상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자녀 첫 등교시 첫째 기준 5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고 주택임차지원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합의사항 구체화와 연계해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의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회사는 전동화 전환과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에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노사는 기존 엔진·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 적정부지를 선정하고 제조 경쟁력 등 제반여건이 충족되면 2026년 실제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노사는 대량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 개발과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다목적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 매년 50억원씩 출연해 온 사회공헌기금을 6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노사는 오는 20일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하는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를 통해 교섭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고용 안정을 기반으로 노사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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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