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인사청문회 험로…'주식 파킹·김건희 친분' 논란

'주식 파킹·김건희 여사 친분' 등 논란에 야 파상 공세 예고
청문회 전날까지 여 "청문회 보이콧" 야 "자진 사퇴" 신경전

'주식 파킹', '김건희 여사와 친분' 등 의혹에 휩싸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5일 열린다. 여야가 인사청문회 전날까지 김 후보자를 두고 친열한 신경전을 벌인 만큼 각종 의혹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등을 문제 삼아 '검찰 수사를 받아야할 후보'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청문회장이 아니라 검찰에 출석해야할 인물이라는 평가까지 내놨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달 2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 전체회릐를 소집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 안건 등을 단독 처리한 것을 사과하지 않으면 여당과 김 후보자 모두 청문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여야는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청문회 정상화 협의에 노력하기로 했다. 돌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사실상 청문회 개최가 확실시 된다.

국민의힘 여가위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우리하고 의사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운영을 한다. 상임위 위원장하고 간사의 사과가 없이는 청문회에 참석할 수 없다라는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여당의 보이콧 기류에 대해 "청문회를 무력화해서 부도덕한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려는 위법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청문회장 대신 검찰 수사실로 가는 것이 더 어울릴 만큼 문제 투성이 후보"라고도 했다.


여당은 물론 후보자까지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청문회를 정상 진행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양당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원내대표는 내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양당 간사들이 협의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여야 간사가 내일 예정돼있는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 주요 쟁점은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언론사 위키트리(소셜뉴스) 주식 파킹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던 2013년 자신과 배우자가 보유한 소셜뉴스 주식을 본인 주식은 공동창업자에게, 배우자의 주식은 시누이에게 매각했다가 되샀다는 의혹을 받는다.

야당은 "꼼수 주식파킹으로 백지신탁 제도를 무력화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폐업을 고민하다 주주 피해가 없도록 전량 매입한 것'이라는 해명에 대해 "궤변"이라고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와 친분 논란도 야당의 공세 포인트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를 두 번 본 게 전부'라고 친분을 부인했지만 야당은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면서 김 여사와 친분으로 여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고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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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