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부산 유치, 시민들 기대감↑…부산시민회관 뜨거운 열기
안산 대부도에서 부산까지 460㎞ 걸어서 응원 온 시민도
"부산이 유치합니다! 2030년에 부산에서 만납시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둔 28일 오후 7시 30분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이 열리는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는 엑스포 유치 응원을 하기 위해 시민들이 운집했다. 기대감을 가득 품고 대극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
이날 저녁 부산에는 기온이 1도까지 뚝 떨어지는 추운 날씨였지만, 응원 열기로 가득한 현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부산시민회관 내·외부에는 '꿈은 이루어진다', '오늘, 부산이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게시해 부산 유치를 위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또 응원전이 열리는 입구에는 '엑스포 메시지벽'이 설치돼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응원메시지가 벽을 가득 메웠다.
행사장 무대 LED 화면에는 가수 이무진과 시민 대표들이 부른 엑스포 송이 번갈아 가며 흘러나왔고, 시민들은 함께 따라 부르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최주호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 부산시협의회장은 "반드시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것"이라며 "부산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프랑스 파리까지 닿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16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진홍 동구청장, 김기재 영도구청장, 김영욱 부산진구청장 등 구청장들과 박인호 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시민들의 손에는 '오늘, 부산이다' 문구가 새겨진 손 깃발과 함께 LED 부채가 들려 있었다. 시민들은 LED 부채와 손 깃발을 흔들면서 "엑스포 부산"을 외치기도 했다.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안산 대부도에서 부산까지 460㎞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온 이들도 있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 경기안산지회' 빈호준(44)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엑스포는 부산만의 축제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축제"라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부산에 꼭 엑스포가 유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엑스포 부산 유치를 응원하기 위해 해운대구에서 친구들과 택시를 타고 온 학생들도 있었다. 센텀고등학교 김준영(18)군은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기 위해 친구들과 택시를 타고 왔다"면서 "부산에 꼭 엑스포가 유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친구들과 함께 “유치를 위하여 다함께 외쳐라, 2030부산월드엑스포”라고 노래를 불렀다.
오프닝 공연으로 시민응원전이 시작되자 '엑스포 유치'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특히 '부산갈매기'가 울려펴지자 시민들은 같이 따라부르면서 2030엑스포 개최를 염원했다.
이날 응원전은 ▲오프닝 공연 ▲인사 말씀 ▲시민응원 특별공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유치 경쟁국 프레젠테이션(PT) 발표 시청 ▲유치 염원 퍼포먼스 ▲파리 현지 연결 ▲파리 현지 투표 결과 생중계 순으로 진행된다.
응원전은 결과 발표가 나오는 29일 오전 1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파리에 현지에서 영상을 통해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2년여 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 과정에서 부산 시민이 있었다"며 "어메이징 부산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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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