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엑스포 실패 거울 삼아 합리적으로 검토해 추진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 전세계에 알리는 효과 커"
2035년 엑스포 도전시, 북항 지역 외 맥도 등 거론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5년 세계박람회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시민의 뜻을 묻고, 정부와 충분히 논의하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박 시장은 1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먼저 엑스포 유치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시민 여러분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참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난 2년여 동안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유치도시 시장으로 낭보를 못드린 데 대해 책임과 부덕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 관계자,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분들, 어려울 때 마다 성금을 쾌척해 준 부산 기업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이라는 브랜드가 전세계에 알려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게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역량과 잠재력을 알렸다”며 “전세계가 부산을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부산의 브랜드도 몰라보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세계적인 평가기관에서 최근 발표된 세계 15위, 아시아 3위 스마트 도시 지수가 있다. 금융도시 지수도 높아졌다.
박 시장은 엑스포가 좌초돼도 부산의 현안에 대해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북항재개발, 산업은행 본점 이전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대통령이 밝힌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견인차가 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
2035년 엑스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박 시장은 “부산연구원을 통해 연구 작업을 통해 2035년 엑스포를 개최함에 있어서 부산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살펴볼 예정”이라며 “우리가 실패한 상황들을 돌아보면서 보완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민들의 동의는 필요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며 “일정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시가 2035년에 엑스포 유치에 재도전할 경우 기존 북항 외에 낙동강 하구 지역인 강서구 맥도, 가덕신공항 배후부지 등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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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