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부산본부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기업인 HMM에 대한 졸속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본부는 이날 "최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공적자금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HMM 매각 절차 진행 중에 있으며, 인수기업으로 하림이 유력하다고 한다"며 "HMM은 2022년도 영업이익이 10조에 육박하고, 현재 사내 유보금만 10조가 넘는 우량 해운기업이다. 이러한 HMM은 민간 기업인 듯하지만, 정부 지분이 60% 넘는 사실상 국영기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림은 크게 돈 안 들이고 HMM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고, 막대한 유보금을 약탈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HMM의 민영화를 놓고 불순한 의도가 뻔히 보이는 졸속 매각의 상황을 좌시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HMM이 긴 암흑기를 지나 채권단 관리 체제 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실과 우리 조합원들의 피와 눈물로 인한 것"이라며 "국민이 만들어낸 국민의 기업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부는 "이번 매각 문제는 해운과 조선, 해양도시 부산을 되살리는 유일한 길이자 해운 재건의 역사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HMM이 보유한 막대한 유보금이 어느 한 기업의 배를 불리는 데만 쓰여져서는 안 된다. 부산시민과 부산지역 발전을 위해 쓰여 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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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