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환경·에너지연구소와 협약…6개 시·군 10곳 진행
전국적으로 마약사범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전남도가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생활하수를 이용한 마약검수에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끈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7일 하수 기반 마약 감시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대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대 환경·에너지연구소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손잡고 전국 17개 시·도별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 행태 조사를 진행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하수역학을 바탕으로 한 마약 등 환경위해물질 공동연구 수행, 정보 교류와 자문 협조, 정책과 자료 공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지자체 차원에서 하수기반 마약 검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수 기반 마약연구는 여러 형태로 인체에 들어간 마약이 땀이나 대·소변을 통해 배설돼 하수처리장으로 모이는 것에 착안, 하수처리장 하수 시료를 채취해 마약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마약 노출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우선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나주, 화순 등 6개 시·군 10개 지점 하수를 선정해 마약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호철 도 보건환경연구원 약품화학과장은 "이번 협약을 통한 공동연구는 관·학 협업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예방에 초점을 둔 연구 결과는 전남 지역 마약 노출 정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과학수사연구소가 광주·전남·전북 지역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의뢰받은 마약 감정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4102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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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