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 위해 헌혈증 나누는 군 쌍둥이 형제…400매 기부

육군 김병찬 준위·해군 김병재 상사…헌혈증 10년간 모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조혈모세포·사후 장기기증 서약…다양한 방법으로 생명나눔의 선행 실천

군 복무 중인 쌍둥이 형제가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10년간 모은 헌혈증 400장을 기부해 화제다.

26일 육군에 따르면 시험평가단에 복무 중인 동생 김병찬 준위와 해군 항공사령부 예하 609전대에서 복무 중인 형 김병재 상사는 지난 15일 각각 헌혈증 200매씩 총 400매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백혈병·소아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이들 쌍둥이 형제가 기증한 헌혈증은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 및 의료복지에 지원된다.

고등학생 시절 혈액이 부족해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헌혈을 시작하게 됐다는 이들은 지금까지 총 609회의 헌혈을 했다.

동생 김 준위는 2020년 헌혈 200회를 실시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대장을 받았으며, 형인 김 상사는 2022년 헌혈 300회를 달성해 최고명예대장을 수상했다.

두 형제는 지난 2014년에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헌혈증 100매를 기증하기도 했다.

평소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지인이나 전우들이 생기면 흔쾌히 헌혈증을 나눠주는 한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유니세프에도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왔다.

두 형제는 헌혈증 기부와 함께 백혈병과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과 사후 장기기증에도 서약하는 등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하기로 약속했다.

김 준위는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나의 선행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기적이 되어 대한민국이 한층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형 김 상사는 “군복을 입은 사람으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사명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헌혈하고 주변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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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