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4명 "내 자녀는 '계층이동' 가능성 높아"

서울시민 생활상 담은 '2023년 서울서베이' 발표
30~40대에서 '자녀 계층이동 가능성' 높게 인식
서울살이 만족도는 떨어져…사교육 만족도 상승
미혼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 "결혼자금 부족"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자녀의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3년 서울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본인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서울시민은 39.6%로 집계됐다. 전년 조사 때(41.1%)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년 전(23.3%)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자녀의 계층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경우는 17.2%로 2019년부터 4년간 지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보통'으로 인식하는 서울시민은 43.2%였다.

연령별로는 30대(43.3%), 40대(44.3%)에서 자녀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높게 봤다. 권역별로는 '서남권(41.7%)'에서, 직업은 '화이트 칼라(41.9%)' 직종에서 가능성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본인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민은 28.8%로 자녀의 계층이동 가능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했다. 


'서울살이'를 하면서 생활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1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항목 중 '주거환경(6.89점)', '경제환경(6.15점), '사회환경(6.32점)' 만족도가 전년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주거환경 만족도는 전년 7.20점에서 0.31점 하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다만 교육환경(6.27점) 만족도는 전년(6.20점)보다 상승했다. 공교육 환경 만족도는 6.43점으로 전년(6.45점) 대비 0.02점 하락한 반면, 사교육 환경 만족도가 6.15점으로 전년(5.99점) 대비 0.16점 상승한 결과다.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도 10점 평균 기준 6.61점으로 전년(6.72점)에 비해 0.11점 하락했다. 항목별로는 '사회생활(6.60점)'을 제외한 '자신의 건강상태(6.95점)', '재정상태(6.11점)', '주변과의 관계(6.68점)', '가정생활(6.71점)' 등 모두 하락했다.

가사노동 분담은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 정도'가 6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는 13.3%로 지난 2021년부터 지속 하락했다.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나누고 있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 수록 높아졌다. 20대의 경우 58.6%가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혼수비용, 주거마련 등 결혼자금이 부족해서'라는 답변(1+2순위)이 3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38.6%가 '결혼자금이 부족해서'를 꼽은 것에 반해 여성은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38.2%)'를 주로 꼽았다.

노후생활자금 준비율은 63.4%로 전년(65.0%)대비 1.6%p 하락했다. 노후생활자금 준비 방법(중복응답)으로는 '국민·사립교원·공무원·군인연금'이 70.1%로 가장 높았고, 은행 저축(58.4%), 보험(47.8%), 개인연금’(31.7%), 부동산 투자’(7.5%) 등의 순이었다.

은퇴 후 적정 생활비에 대해서는 '200~2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9.9%로 가장 많았다.

이번에 발표된 서울서베이는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지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다. 조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총 2만 가구(15세 이상 가구원 3만5881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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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