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경남지역 학교에서도 발견돼 교육 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특히 사진 도용 목적이 의심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해킹까지 일어나고 있어 여학생들의 공포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6일 경남교육청은 경남의 한 중학교를 긴급 방문해 사실 관계를 조사중이다.
해당 중학교 남학생들은 지난 3월께 같은 학교 또래 여학생들의 사진을 음란사진과 합성해 SNS 등을 통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합성사진을 딥페이크 기법으로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는 지난 7월 인지해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했고 현재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에 떠도는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가짜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범죄를 뜻한다.
딥페이크 피해자의 정보 또는 가짜 영상물을 공유하는 채팅방까지 운영되면서 심각성이 공론화되고 있다.
지난 7월에도 경남경찰은 진주시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 학생은 한 여학생 얼굴 사진을 나체 사진에 합성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경남뿐만이 아니다.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대구 경북지역 학생들의 딥페이크 제작물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지역 교육계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지역 맘카페 커뮤니티등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 대구 20여곳, 경북10여곳 등 30여개 중·고등학교가 피해 학교로 떠돌고 있어 교육청과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피해 학교 명단에는 대구 경북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전,부산,인천,경남,충북 등 학교 명단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경찰이 수사중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은 2020~2022년 사이 연간 300건 안팎으로 유사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37건, 2021년 240건, 2022년 301건에 달하며 검거 건수는 2020년 309건, 2021년 195건, 2022년 233건으로 대부분 적발하고 있지만 딥페이크 범죄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딥페이크 관련 적용 혐의는 피해자 연령과 신원 인지 여부에 따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청소년성착취물소지·제작·배포 등)이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허위영상물편집·반포 등)으로 구분한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엑스(X, 구 트위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리스트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위법 사안이 발생하면 반드시 처벌되니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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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