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무속 자문 신천지 압색 거부'에 국힘 "터무니 없어"

검찰 수사 착수에 "무속 프레임 지탄 받을 것" 반발

국민의힘은 24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한 배경에 무속인의 자문이 있었다는 의혹을 검찰이 수사하기로 하자 "터무니없는 무속 프레임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온갖 네거티브에도 꿈쩍하지 않으니 이제는 '무속인 프레임'이라는 막장 카드까지 꺼내 들며 대선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사실을 비틀고 왜곡해서 여론을 호도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지시하지 않은 이유는 방역당국의 의견을 수용했기 때문이란 입장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시 대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의견을 청취한 후 중대본이 방역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강력 반대하자, 내부 회의를 거쳐 압수수색 없이 임의 자료제출 형식으로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당시 대검 간부가 압수수색을 준비하기 위해 중대본을 방문했지만, 중대본은 이강립 복지부 차관을 필두로 압수수색 방침에 '통제가 안 된다', '숨거나 반발한다'는 이유로 강력 반발했다고 한다. 신천지 신도들이 숨지 않고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유도하고, 자가격리나 수용격리 등의 조치를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방지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2020년 3월2일 당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의 강압적 조치로 신천지 신자가 음성적으로 숨는 움직임이 확산할 경우 방역에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같은 해 2월 말 일선 검찰청에 "당국 조사 방해나 거부 등 불법행위가 있으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로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한 지시를 방역당국이 사실상 공개 반박한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이에 대검은 대안으로 감염병예방법에 의해 신천지 교인과 시설 명단을 임의제출하도록 설득해 회계자료를 제외한 일체 자료를 받아 중대본에 건네줬다고 한다.

이 수석대변인은 "대검은 자료를 분석·데이터화하는 한편, 중대본에 4명을 한 달간 파견해서 실질적인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료를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기까지 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미리 주무 부서의 의견을 듣고, 내부 회의를 거쳐 대안을 찾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무속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애초부터 추미애 장관이 강제수사를 촉구한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바 있다"며 "정부가 해외에서의 코로나 유입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자 신천지 탓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모든 진실을 훤히 알고 있으면서도 검찰은 정권 눈치를 봐서 또 다시 말도 안 되는 수사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아무리 급해도 없는 사실을 꾸며내는 흑색선전, 마타도어는 불법선거를 대놓고 자행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 언론은 윤 후보가 지난 2020년 2월 검찰총장 당시 코로나19 방역 위반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한 배경으로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모씨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가 당시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를 건진법사와 공유한 것으로 의심하고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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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