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민·관·군 태풍 피해 복구 힘 모은다

자원 봉사자, 군 장병, 공무원 등 6000여명 구슬땀
구호물품, 의연금 등 온정의 손길도 이어져

경북 포항시는 민·관·군이 함께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포항지역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로 유례없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 태풍으로 동해면에 시간당 최고 116.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등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최대 400~500㎜의 많은 비가 내렸다. 구룡포읍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8.6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포항지역은 이 같은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도로 파손과 하천 유실, 주택·상가·차량 파손 및 침수, 산사태, 농작물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7일 오후 5시 현재 피해액만 2013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피해 규모는 향후 본격적인 정밀 피해조사가 진행되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피해 조사와 함께 이재민의 신속한 일상생활 복귀, 태풍 피해에 대한 완전한 복구를 위해 봉사·자생 단체를 비롯한 시민들과 해병대 등 군 장병과 함께 민·관·군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빠른 복구를 위해 태풍이 물러난 6일 오후부터 해병대 등 군부대 장병과 시 공무원 등 3700여 명이 도로변과 주택으로 밀려든 토사와 침수된 가재도구 등을 정리하고 배수로 등의 나뭇가지와 쓰레기 제거 작업을 벌였다.

7일에도 피해 복구를 위해 시민 개개인은 물론 의용소방대·산불진화대·자율방재단 등 각종 봉사·자생단체와 군 장병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도군, 경산시, 영천시 등 인근 각지와 대구은행 자원봉사단 등 총 6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풍으로 침수된 가재도구정리와 소방대원들을 위한 음료 식사 지원, 도로와 주택에 쌓인 흙과 먼지를 청소하는 등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는 유관기관과 함께 태풍으로 인해 정전과 단수가 된 오천읍,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 지역의 정상 급수와 전기, 통신 복구 등 응급 복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풍 피해가 큰 오천읍과 인근 읍면동의 복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비롯한 중장비 56대, 군 병력, 자원봉사자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 오천시장 정비와 하천제방 긴급복구에도 나서고 있다.

구호물품과 의연금 등 온정의 손길도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7일 현재까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와 전국재해구호협회 함양지사가 긴급 구호식품, 생수 등을 전달했다. 해병대 1사단이 군용 모포 1500개, 수원시가 생필품키트 200개를 각각 지원했다.

코오롱스포츠가 1억원 상당의 의류를 지원하고, 쿠첸봉사 4000만 상당, 포항 홈플러스 500만 상당, KT는 물티슈와 라면 500개씩의 생필품을 지원했고 대한적십자사는 피해가 컸던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과 제철동 인덕아파트, 구정초등학교에서 급식 차량을 지원했다.

대구은행 2억 원, 수원시 장안구청 690만원, 수원시 영통구청 자원봉사센터(단체) 590만원, 공영홈쇼핑 3000만 원, 김용판 국회의원 1000만 원 등 성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유례없는 태풍으로 인해 포항 곳곳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공동체를 위한 마음으로 수많은 시민과 봉사자, 군 장병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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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