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멸종위기종 유착나무돌산호 유전체 특성 밝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게놈연구재단과 공동 연구
비공생산호류의 특성 규명…산호군락 보전 기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독도의 생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생물에 관한 유전체 분석에 성공했다.

KIOST는 독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유착나무돌산호(Dendrophyllia cribrosa)의 유전체 특성을 분석했다고 6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유착나무돌산호는 돌산호목 나무돌산호과에 속하며, 이동성이 없는 고착성 생물로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그동안 유착나무돌산호는 열대해역의 산호류와 달리 미세조류와 공생하지 않는 비공생산호로서 공생산호류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KIOST 남해연구소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염승식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게놈연구재단(GRF) 김정은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2020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인근 '똥여바위'에서 유착나무돌산호를 채집해 유전체를 해독 및 분석하고, 염색체 수준의 고품질 유전체 정보를 확보해 그 연구결과를 학술지 '게놈 생물학 및 진화'(Genome Biology and Evolution)에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유전체 크기는 625Mb(메가베이스·1Mb당 100만 개의 염기)로 염색체는 14쌍이며, 유전자 수는 약 3만490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공생산호인 유착나무돌산호는 공생산호류에 비해 지방산 활성화 과정(Acyl-CoA 대사과정)과 탄수화물 수송자(세포 안팎으로 탄수화물을 이동시키는 분자)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확장돼 있어 이를 통해 세포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

KIOST 김웅서 원장은 "이번 연구성과로 향후 멸종위기 산호군락 보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마련되어 범지구적인 해양생태계 재앙을 막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나라의 해양생물자원주권은 물론 고유영토에 대한 주권 수호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연구'와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KIOST는 비공생산호류만이 가지는 대사작용과 생리학적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