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시 더블링' 예상보다 빨랐다…7차 유행 조짐?

감염병 자문위 "12월 초 재유행" 관측
닷새 연속 증가세…"유행 감소세 정체"
"변이, 거리두기 해제, 날씨 반등 요인"
"면역력 감소할 시기 아냐" 신중론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닷새 연속 전주 대비 증가한 데 이어 2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까지 발생함에 따라 7차 유행이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2월 초쯤 본격적인 재유행이 시작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지만 이보다 더 빨리 유행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19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3248명으로 1주 전(1만5476명) 대비 2배 이상 확진자가 증가한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18일 오후 6시 기준 확진자 수는 2만2939명으로 1주 전인 11일(2만5072명) 대비 2133명 감소했다.

지난 8월 중순 하루 18만명대로 정점을 찍은 6차 유행은 이후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14일부터는 전주 대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감소세가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며 금주까지 반등 가능성 등 추이를 더 관찰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정기석 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12월 초 정도에는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2월이면 계절적으로 코로나19 등 호흡기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환경인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점, 지난 2~4월 5차 유행 당시 확진됐거나 접종을 마친 이들의 방어력이 확연히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10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반등하는 현상을 두고 재유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지, 일시적 현상인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각차가 존재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BF.7, BQ.1, BQ.1.1 등 서너 가지의 후보 변이바이러스가 씨앗이 된 상태에서 거리두기 해제, 쌀쌀한 날씨에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 저조한 백신접종 등 제 가지 요인이 합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방역 당국은 여름철에도 재유행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아직은 변이 등 코로나19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 재유행으로 면역력이 감소하는 시기가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재유행이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유행 감소 정체기인지 확산기인지 좀 더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신중론을 내놨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위중증·사망자 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통상 확진자 증가 이후 1~2주 뒤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실제 두 지표가 증가세를 보인다면 7차 유행이 시작했다고 봐도 된다는 얘기다.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200명대, 사망자 수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21.3명으로 전주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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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