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로의 간접적 무기 부품 제공 묵인 첫 확인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 부품으로 생산된 AHS 크랩 곡사포의 폴란드 수출 허가를 승인,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크랩 곡사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프레스'가 8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관계자들은 이전에는 크랩 곡사포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었지만 한 국방 조달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에 이같이 확인했다.
폴란드는 2022년 5월 크랩 자주포 이전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적어도 간접적으로나마 무기 부품을 제공한 것을 묵인했음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폴란드 측이 우크라이나에 수출한 '크랍'(Krab)' 자주포에 대해 일부 부품만 한국산인 만큼 '한국산 무기체계'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방부는 8일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무기 수출과 관련해 우리 군이 수출을 승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크랍(KRAB) 자주포는 한국, 영국, 독일 등의 지원을 받아 폴란드에서 생산된 폴란드의 자주포"라며 "한국이 지원한 부분은 전체 자주포의 일부분이며, 한국산 무기체계가 우크라이나로 이전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날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산 부품이 들어가는 크랍 자주포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 부품을 제공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승인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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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