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실적 꾸민 증명원 서류에 서명, 해당업체 4890만원 수의계약 체결
이수진 도의원, 증명원 기재 내용 대부분 허위… 철저한 진장조사 해야
전북도 "담당 사무관 개인적 발급으로 공식 문서 아냐…조사 하겠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백서 제작업체 선정 과정에서 공문서인 전북도의 실적 증명원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전라북도의회 이수진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6일 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발주한 잼버리 백서 용역이 허위사실을 근거로 체결됐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올해 7월 잼버리조직위는 백서 작성을 위해 전북도청 입점 문구점 운영주체인 A업체와 489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조직위는 백서작성 경험 등을 토대로 해당 업체를 선정했다.
문제는 수의계약 요청 사유서에 경험이 첨부된 실적증명원(5월31일)이 허위라는 것으로, 이 의원은 “전북도와 잼버리 유치 백서 계약을 맺은 업체는 A업체가 아니었고, 용역 수행도 2018년 1월11일부터 2018년 3월11일까지였다”며 “실적증명원을 제출한 시기에 A업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이 의원이 근거로 제시한 ‘용역이행 실적증명원’ 사본에는 용역수행 계약 기간 시작은 2017년 10월로 돼 있지만 백서제작 용역계약 체결과정에서 A업체가 제출한 사업자등록증을 보면 개업일이 2018년 6월22일로 시기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는 증명서 발급기관으로 담당 사무관이 서명 날인까지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의원은 이어 “A업체가 계약 당시 제출한 서류를 보면 백서 제작용역 참여인력은 총 7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A업체에 소속된 인력은 총괄운영으로 참여한 이사 1명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외부 인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모든 계약은 조직위 차원의 업무이며 문제가 되는 실적증명원은 공식문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해당 사무관이 자세한 확인없이 서명한 부분은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도 관계자는 “해당 실적증명원을 확인해 본 결과 담당 사무관이 개인적으로 발급을 해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인도 없어 공식문서가 아닐뿐더러 내부 결재도 없는 서류”라고 답변했다.
이어 “저희 도에서도 도의회에 관련 자료를 보내는 과정에서 확인이 돼 조직위에 급히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달 2일 조직위와 업체 간 계약이 해지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후 “다만 확인 없이 서명한 부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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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