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주점 실장을 통해 배우 고(故) 이선균(48)씨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된 현직 성형외과 의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성형외과 의사 A(40대)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남 유흥업소 실장 B(29·여)씨를 통해 이선균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별도의 대가 없이 마약을 제공했고, 이 마약이 이씨 등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A씨가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포착, 해당 혐의를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모발에 대한 정밀검사에서도 ‘마약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4일께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법원은 “(A씨 구속의) 사유 범죄혐의 소명 정도 및 다툼의 여지, 피의자의 주거, 직업, 가족관계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보완수사를 진행,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재신청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운영하는 강남의 한 병원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당시 마약수사계 수사관들은 A씨의 휴대전화와 그가 처방한 의료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은 올해 간단한 시술에 프로포폴을 과다처방한 사례로 여러 차례 적발돼 보건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중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성북구 성북동의 한 주차장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사망 전날 밤 늦게 현장에 도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시점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3일 오전 10시께부터 다음날 오전 5시10분까지 19시간가량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앞서 이씨를 지난 10월28일과 지난달 4일 두 차례 불러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이씨는 간이 시약검사를 비롯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