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문제 없어…시기 놓치면 34년 숙원 물거품"
송하철 목포대학교 총장은 23일 전남도의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와 관련, "특정지역의 문제제기로 더 이상 늦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이날 오전 목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전남도의 공모절차 진행은 교육부 심의를 받을 대학을 추천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남도가 하나의 후보 대학을 추천하기 위한 방식으로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것이지, 의대 신설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행정행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의과대학 설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8조에 따라 교육부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해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노관규 순천시장이 전남도의 공모진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단독의대 신청 등 독자 추진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송 총장은 "전남 국립의대 신설의 최종 확정은 교육부 심의과정에서 결정되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목포대는 공모가 불가피하다면 면밀하게 준비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은 지난 3월 14일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도에서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정해서 알려주시면 저희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의 경우 절차에 따라 신청되면 정부가 검토·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전남도에서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의대 방침을 변경해 공모에 의한 단일 의대로 급선회하면서 순천권에서 반대하고 있다.
송 총장은 "전남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이 정부에 추천되더라도 내년 4~5월까지 교육부의 설립인가 심의와 최종 입학정원을 확정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면서 "전남도의 발표대로 공모절차는 늦어도 9~10월께에는 반드시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기를 놓치면 34년간 건의해 온 전남의 숙원사업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전남도민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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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