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한 달 출생 4명 사망 48명' 충북 남부3군 인구 SOS

고령 인구 비중 높은 탓…3군 매년 400~700명 감소
청년·귀농·귀촌인 유입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

충북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의 한 달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 대비 최대 1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률 저하와 노인 사망이 이어지며 인구 자연 감소가 심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27일 남부3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보은군 내 사망자 수는 48명으로 같은 달 출생아 수 4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옥천·영동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옥천군 사망자 수는 73명, 출생아 수는 9명으로 사망자 수가 8배나 많다. 영동군 사망은 50명, 출생은 13명으로 사망자가 3배 이상 많았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 탓이다. 지난달 기준 노인 비율은 보은군 40.1%, 옥천군 34.8%, 영동군 37.1%로 세 지역 모두 노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 지역 내 전입·전출로 인한 인구 이동은 큰 변화가 없으나 인구 자연 감소로만 매년 400~700명이 줄고 있다.

지난 한 해 보은군 내 전체 사망자 수는 501명, 출생아 수는 6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수는 2021년 12월 3만1878명, 2022년 12월 3만1455명, 지난해 12월 3만1010명으로 감소 중으로 3만 인구 붕괴 위험 수위에 올랐다.

옥천군 인구는 2021년 12월 5만184명에서 2022년 12월 4만9547명으로 5만 선이 붕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4만8968명으로 579명이 줄었다.

2018년 5만명이 무너진 영동군 인구는 2021년 12월 4만5773명, 2022년 12월 4만5044명, 지난해 12월 4만4267명으로 매년 700명이 넘게 줄어들고 있다.

보은군 주민 장모(43)씨는 "매년 노인 400명이 유명을 달리하니 자연적인 인구 감소를 막을 길이 없다"며 "인구 3만이 깨지기 전에 산단 같은 지역 일자리 창출 수단을 활성화 시켜야 하지 않나"고 우려했다.

이들 지역은 청년과 귀농·귀촌인 유입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추진 중이다. 인구 자연 감소를 막기 쉽지 않은 만큼 젊은 층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은군은 민선 8기 청년정책 로드맵인 2023~2027 보은군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청년 정착을 위한 도시형 단독주택 70호와 커뮤니티센터, 일자리 연계형 공공임대주택 100호, 군민 친화형 체육센터를 조성 중이다.

영동군도 청년 정착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쓰는 중이다. 영동읍 계산리 일원에 50가구 규모 청년보금자리 임대주택 건립이 추진 중이며, 청년창업 지원금 1000만원도 지원하고 있다. 청년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 경영실습 임대농장도 조성 중이다.

옥천군은 충북도립대 학생을 대상으로 전입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군의 홍보로 지난해 상·하반기 85명의 학생이 군으로 주소지를 바꿨다. 청년 농업인,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유도할 스마트팜 단지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군 차원의 자구책을 마련 중이나 수도권이나 도시를 제외한 지역은 인구 감소세를 전환시키기 쉽지 않다"며 "군 여건을 고려한 중장기 대응 정책을 마련해 지역소멸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보은군 인구는 3만786명, 옥천군 인구는 4만8673명, 영동군 인구는 4만390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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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