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의 변신…해운대수목원 관람객 24만명 돌파

해운대수목원이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혐오시설에서 수목원으로 변신하면서 시민들의 쉼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부분 개방된 해운대수목원이 7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24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감성충전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해운대수목원은 지난 1987년부터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용되면서 혐오시설의 대명사로 악명을 떨쳤다. 시는 지난 2009년 5월 산림청의 수목원 타당성 심사를 거쳐 2010년 2월 수목원 조성계획을 수립해 2017년 5월 1단계 구역에 대한 공사를 마치고 지난 5월부터 1단계 구역과 주차장을 포함하여 전체 19만평 중에서 13만3000평을 우선 개방했다.

시는 해운대수목원에 다양한 조경수목, 생태연못, 장미원 등 20곳의 크고 작은 정원과 초식동물원 등을 꾸며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여유를 주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했다.

특히 5월이면, 200여종 5만여본의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는 장미원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각광 받았다. 초식동물원은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양, 타조, 당나귀, 염소 등을 직접 만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울타리 없이 자유롭게 산책하는 양 떼는 대관령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풍경으로 관람객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시는 내년에는 장미원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운대수목원에서 부산정원박람회를 개최해 국내·외 유명한 조경전문가를 초청하고, 작가정원을 조성하여 한층 더 볼거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의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2021년도 하반기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 기관 표창을 수상하고, 교부세 5000만원을 부상으로 받은 바 있다.

아울러, 해운대수목원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각계각층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5억원 ▲미래에셋증권 10억원 ▲한국지방재정공제회 1억원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셔틀버스 1대 ▲산림조합중앙회 팽나무 3그루 등 약 17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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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황금수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