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 사태에 수출·공급망 피해 없어…기업인 대피 마무리"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TF 회의' 열려
수출 중단 사례 '無'…우크라 주재원 전원 대피
원자재 등 수급 차질 동향 없어…재고 확대 노력
25일 부총리 주재 녹실회의 개최…대응 등 논의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역의 급격한 정세 변환에도 아직은 수출, 공급망 등 주요 부문에서 특이 동향과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TF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진행 상황과 우리 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부문별 대응 조치 추진 현황과 대응 계획 등을 살폈다.

회의 결과 실물경제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수출 중단 등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진출 기업은 현지 활동을 이상 없이 유지하는 중이며, 우크라이나 진출 기업 주재원(13개사 43명)은 전원 대피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급망 상황을 살펴보면 국제유가 등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높은 장기 계약 비중, 정부 비축 물량(106일분) 등을 감안하면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또한 업계 자체적으로 원자재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재고를 확대하는 중이며, 현재까지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 공급망분석센터 지원 창구 등을 통해 파악된 수급 차질 동향은 없다.

곡물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사료용 밀은 7월, 옥수수는 6월까지 물량(계약분 포함)을 확보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옥수수 19만t 등 우크라이나산 곡물 선적도 정상 진행 중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확대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과 비교해 2.61% 하락했으며, 환율은 1201.4원으로 9.4원 올랐다.


정부는 경제 부문별로 점검·대응 체계를 촘촘히 구축해 유사시 즉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대(對)러시아 수출 제재에 대비해 정보 제공·컨설팅 지원을 위한 '러시아 데스크'를 전략물자관리원에 신설한 바 있다. 아울러 코트라 '무역투자24'를 통해 수출·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온·오프라인 전담 창구 및 기업인 핫라인' 구축도 마쳤다.

에너지·곡물 분야와 관련해서도 실시간 점검 체계를 갖추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업계·정부 차원의 조치를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공급망 문제는 경제안보핵심품목 TF를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비상 대응 점검 체계도 가동 중이다.

정부는 오는 2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상황별 대응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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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