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단일화 정면돌파 "정치는 정치인 아닌 국민이"
지지자 독려도 "한명씩 더 설득한다면 희망 열려"
"누구처럼 구조적 차별 없다 안 해" 여성 지지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일 "세상에 잔파도는 많지만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격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에 맞서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낮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 '여성 집중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1인 1표의 이 민주공화국에서 정치인들의 정치행위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바로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민을 믿는다. 역사를 믿는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열광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그는 "국민과 역사를 믿고 민생과 경제, 평화와 통합의 정치를 끝까지 강력하게 걸어가서 미래의 대한민국이 희망이 넘치는 나라, 국민들의 주권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한 분씩의 지지자를 더 확보하고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하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역사가 명하는 대로 바로 우리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발전할 것이고 3월 10일에 새로운 희망의 나라가 열릴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어 "나도 사전투표할 것이다. 여러분도 꼭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선 '성평등 사회'를 주제로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와 청년선대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유세에선 2030여성 7431명의 공개 지지 선언도 나왔다.
앞서 무대에 오른 이 후보를 향해 지지자들이 "잘생겼다", "귀엽다"고 연호하자 이 후보도 쑥쓰러운 표정으로 양손을 볼에 갖다대거나 손 하트를 그리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어떤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남녀를 편가르고 지역을 편가르고 세대를 편가르면서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런 나쁜 정치를 이번에 반드시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범죄 걱정 없는 안전한 나라. 그런 나라를 제가 책임지고 만들겠습다"며 "성범죄로부터 여성의 일상을 확실히 지키겠다. 디지털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서 강력히 대응하고 범죄수익은 한푼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몰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쿼터제 등도 약속했다.
아울러 "여성의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실로 분명하게 인정하고 그 위에 여성들의 이 불평등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폄훼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나는 하지 않는다"면서 에둘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3월 9일에 대한민국의 역사가 전진할 수 있도록, 후퇴하지 않도록, 정쟁이 아니라 성장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전쟁이 아니라 평화가 열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낫다고 믿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인 박지현 여성위 부위원장은 "우린 정말 지금 선택의 분기점에 놓여있다. 더 나아갈 것인지 이전으로 퇴보할 것인지"라며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 이번 선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 더 이상 혐오와 갈등 그리고 공포로 얼룩진 현 정치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에 참석한 여성 지지자들은 이 후보에게 '기적' '희망'을 뜻하는 파란 장미와 바게트 빵을 전달했고, 이 후보는 성폭력 범죄 엄단과 피해자 보호, 직장내 차별 해소, 돌봄체계 강화 등 여성 공약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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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