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 규모 채권 1억1700억 달러 이자 상환 앞둬
외환보유고 동결·SWIFT 배제 등 제재 대응 나섰지만
디폴트 인정 여부 놓고 논란 거세…CDS 촉발 우려도
JP모건이 러시아가 오는 16일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비즈니스스탠다드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달 16일 7억 달러(8542억원) 상당의 채권 만기를 맞는다.
JP모건은 이에 대해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 일부 자산이 동결된 점과 또 다른 경제적 제재로 부채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일 외국인 보유 부채 상환 법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와 러시아 기업들은 외국 채권자들에게 루블화로 상환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공식 금리에 맞춰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하면 상환이 실행된 것으로 간주되는 방식이다. 물론 이런 방식에 대해서는 이것이 상환을 한 것이냐 채무불이행이냐에 대한 논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치를 내놓은 것은 서방의 러시아 외환보유고 동결과 SWIFT배제 등 이어지는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논란까지 감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비거주자에 대한 국채 상환은 서방 제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JP모건에 따르면 16일 만기인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는 1억1700만 달러 수준이다. 다만 여기에는 루블화로 지불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고 JP모건 전략가들은 설명했다.
JP모건 전략가들을 이끄는 트랑 응우옌은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에 따라 루블화 지불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고 CDS(신용부도스와프) 변제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신탁결제원에 따르면 CDS는 410억 달러(약 50조1717억원)의 러시아 부채를 감당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서방의 제재 발표 이후 연일 최저로 폭락 중이다.
다만 중국 헝다 사례에서 봤듯이 달러화 채권은 30일 동안의 자동 유예기간을 적용받는다. 이를 통해 다음달 15일까지 유예를 받고 러시아가 상환한다면 디폴트를 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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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