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5급공무원 61.7% "기회 되면 이직"

이직 희망비율 6·7급 44.6%, 8·9급 43.6%
2030 "업무 성과 대비 보상 적다" 부정적
공공봉사·공적가치보다 안정성 높이 평가

어렵게 공무원시험을 통과한 20대 5급 공무원 10명 중 6명은 기회가 된다면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MZ세대 공무원들 대부분 업무성과에 대한 보상은 적고 공직가치나 공공봉사에 대한 인식은 낮아, 스스로 직업인이라는 인식이 더 큰 분위기다.

11일 한국행정연구원이 공개한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MZ세대 공무원들의 인식'에 따르면 이직의사를 묻는 문항에 20대 5급 공무원 6.1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는 전체 연령 및 직급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연령대인 20대 6~7급 공무원의 이직 희망 비율은 44.6%, 8~9급 공무원은 43.6%로 조사됐다.

동료의 과중한 업무를 분담하고자 하는 의지, 의무가 아닌 회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사 등 '조직시민행동 인식'을 묻는 항목에서도 MZ세대의 긍정응답 비율이 기성세대보다 낮게 나타났다. 20대 공무원의 긍정응답 평균점수는 5점 만점 중 3.34점으로, 50대 이상 3.65점보다 낮았다.

20대와 30대는 근무평정과 보상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낮다고 인식했다. '내가 받는 보수는 내 업무성과에 비춰 적정하다'는 문항에 대해 20대는 5점 만점 중 2.55점, 30대는 2.59점이었으나 40대는 2.8, 50대 이상은 3.2로 그보다 높았다.

새롭고 독창적인 업무수행 방식을 창안하려는 노력 등 '혁신행동 인식' 수준을 파악하는 문항에서는 50대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긍정 응답의 비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업무 수행 열정을 묻는 질문에 대한 긍정 응답은 전 세대에서 2013년 대비 하락했다.

20-30대 공무원의 공공봉사 동기 및 공직가치에 대한 인식 수준도 보통 이하였다. '개인이 갖는 공공봉사의 중요성'에 대해 20-30대 공무원의 긍정응답 수준은 각각 43.1%, 30대 40.6%로, 40대 52.3%, 50대 75.1%에 비해 낮았다.

반면 공직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20대(56.2%)와 30대(54.7%)도 50% 이상으로 기성세대와 비슷했다. 공공봉사보다는 직업인이라는 정체성이 더 강하다는 얘기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새 정부의 공무원 인사정책 과제로 ▲연공급 중심의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 ▲연령 및 직급별 맞춤형 인사관리 ▲조직시민행동 인식 제고를 위한 팀 결성 등을 제안했다.

나아가 "이직의향이 가장 높은 20대 5급 공무원에 대해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삶의 질 제고, 자긍심·성취감 고취, 체계적인 리더십 프로그램 제공 등이 필요하다"며 "30-40대 공무원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가교역할을 하는데 업무 자율성이 낮고 승진·보상은 부족하면서도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는 크게 느끼고 있으므로 조직관리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일반직공무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6주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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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