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여성단체와 간담회…"신청하면 다 만날 것"
여성단체와 대화 통해 여가부 개편 방안 정리할 듯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으로 여가부 개편 의견 수렴을 위해 여성단체와 간담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임이자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는 25일 통의동 사무실에서 여가부 업무보고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에서 여성단체와 간담회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인수위는 여가부 폐지 의사를 거듭 밝힌 바 있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여가부가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는 인식을 인수위원도 공감하고 있다"며 "여가부 폐지는 인수위 내에서도 확정됐고 선거과정에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에 시작한 여가부 업무보고는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다른 부처 업무보고가 2시간 내외로 진행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빠르게 종료된 셈이다. 이에 대해 임 간사는 "여가부가 예산도 제일 적고, 업무보고 분량도 제일 적었다"고 설명했다.
임 간사는 "여가부의 발전적 개편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청취했다. 향후 사회문화복지분과에서는 여성단체와 간담회 등 소통의 의견 수렴 등 폭넓게 다질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여가부 공약 실현 방안 심도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여가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직 거기에 대해 위원들끼리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아 차자 말하겠다"며 "여성계와 많은 대화를 통해 정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편 로드맵을 묻는 질문에 "이제 시작이다. 개편 관련 해서는 기획조정분과와도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니까 여성단체와 간담회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 간사는 접촉하는 여성단체와 관련해서 "앞으로 가장 큰 단체부터 시작해서 저희한테 신청해오면 다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편 방향에 대해선 여가부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오늘 업무보고만 받고 끝나는 게 아니고 수시로 긴밀하게 논의하고 우리가 다시 업무보고를 요청할 수도 있다"며 "계속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여성·가족·청소년 분야 중요정책을 보고했다. 맞벌이부부의 아이돌봄 지원, 한부모가족의 생활안정과 양육비 이행 강화, 다문화가족의 자녀 맞춤형 지원 방안 등을 비롯해 권력형 성범죄·디지털 성범죄·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범죄 대응 방안, 양성평등 정책 등을 인수위와 논의했다.
한편 이날 전국 640여 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철회하고 성평등 추진체계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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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