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통일부가 발간한 통일백서를 혹평하며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통일부에 전가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26일 "당장 자리를 내놓고 물러나야 할 판에 그 무슨 백서라는 것을 발간한 것도 우스운 노릇이지만 그 백서라는 것이 온통 자화자찬과 책임 회피로 일관돼 있다"고 밝혔다.

통일신보는 "이번 백서에 그 무슨 대화와 협상을 위한 노력과 역할에 대해 쪼아 박았다고 하니 그 철면피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남조선 당국이 아무리 모질음(고통을 견디어 내려고 모질게 쓰는 힘)을 써대도 북남관계 파탄과 정세 악화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남조선의 현 당국이 북남관계 파탄과 정세 악화의 책임을 공화국에 전가해보려고 한 것"이라며 "북남선언들과 합의에 배치되게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 격화를, 관계 개선이 아니라 대결을 선택한 장본인이 누구인가"라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대북·통일정책 내용과 관련 사실을 정리한 2022 통일백서를 지난 11일 1만부 발간해 입법·사법·행정기관, 통일 민간단체, 연구기관, 관계 분야 전문가 등에 배포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발간사에서 "2021년 유동적인 정세의 전환기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낱같은 가능성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