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수출 둔화…수입 2년만 감소
"대만, 한국 등 수출업체들에 영향"
우크라이나 사태와 봉쇄정책 장기화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 무역에 미치는 영향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 2위 중국은 지난 3월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증가율이 10%포인트 떨어지면서 수입이 2년 만에 감소했고 수출도 둔화했다. 그 여파로 올해 세계무역 성장세 역시 반토막 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해 1~2월 증가율 16%에서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0.1% 감소해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수입이 감소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모두 감소했으며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지난달 26% 증가해 1~2월 증가율 36%에서 둔화했다.
경제학자들은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유럽 소비자들 수요가 감소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상하이와 선전 봉쇄가 공장 생산을 둔화시키며 무역 흐름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는 다른 아시아 수출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자제품과 자동차에 사용되는 부품, 자체 완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은 지난달 대만의 수출이 2월보다 9% 감소하고 한국의 수출은 0.5% 증가에 그쳤다고 예상하고 있다.
싱가포르 바클레이스의 아시아 지역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탄은 "우리는 분명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으로 앞으로 몇달 동안은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내 봉쇄 조치로 인해 지난해 전망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TO는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4.7%에서 2.4~3%로 낮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세계 무역에서 중요한 필수 생산품의 수출국으로 특히 식량과 에너지 수출국의 비중이 크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감소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또하나의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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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