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하야시 외무상 오늘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국 새 정권과 긴밀 의사소통"

"한일 관계 심각한 상황, 이대로 방치못해"
"日 입장 전달, 韓과 의사소통 중요 기회"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차 9일 한국을 방문한다.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전세기로 출발해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10일까지 한국에 머문다.

그는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특사로 참석한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출발에 앞서 외무성에서 기자들에게 "일한(한일) 관계는 구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한은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한국의 새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을 하는 중요한 기회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 특사로서 한국을 방문하는 데 있어 총리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9~10일 방한 기간 동안 윤 정권의 인사 등과 회담에 나선다. 9일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회담한다.

특히 10일 취임식 후 윤 당선인과 면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이 때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상의 방한은 2018년 6월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외무상 이후 약 4년 만이다. 하야시 외무상으로서는 처음이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우선 외교부 장관 간에서 (신뢰 등을) 구축한다"고 지지통신에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 재건에 의욕을 보이기 위해 자신과 가까운 하야시 외무상을 취임식에 파견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수장인 파벌 기시다파 소속이다. 기시다파의 좌장인 '넘버 2(2인자)'로 기시다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하야시 외무상은 한국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말보다 행동을" 해달라고 요구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한국이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외무성 간부는 기시다 정권이 한일 간 여러 현안 해결을 둘러싸고 "한국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정권은 보수계라고 하더라도 뒤늦게 '반일색'을 강화한 바 있어 "일본 측은 기대와 의심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한국 측이 기대를 걸었던 기시다 총리의 취임식 참석은 보류하고 하야시 외무상을 파견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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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