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37억弗 적자…25년 만에 쌍둥이 적자 오나

관세청 1~10일 수출입 동향 발표…37억弗 적자
고유가·고환율 영향…3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

 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무역수지 악화로 재정수지·경상수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37억 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누적 무역 수지는 98억6000만달러로 1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열흘간 수출 161억 달러, 수입 19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28.7%(35억8000만 달러), 수입은 34.7%(50억9000만 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 10.8% ▲석유제품 256.3% ▲자동차 부품 13.8% ▲철강 27.1% 등으로 주요 품목에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입은 ▲원유 53.7% ▲가스 52.7% ▲석탄 220% ▲석유제품 46.8%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대 에너지' 수입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월말로 갈수록 적자 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추세 등을 고려하면 무역수지는 3월(-1억4000만 달러), 4월(-26억6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봉쇄 여파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280원을 돌파했다.

만약 5월 무역수지도 최종 적자로 집계된다면 글로벌 경제위기가 왔던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아울러 두 번째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재정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모두 적자에 빠지는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상수지는 15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은 72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0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이 88억8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특히 한국은행은 4월 무역 적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 등으로 일시적 적자 전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경상수지·재정수지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할 경우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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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