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광주시장 수행실장인데"…억대 취업사기 2명 구속

 광주시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채용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인들을 상대로 광주시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자녀의 채용을 돕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근로기준법 위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A씨의 범행을 도운 60대 남성 B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2019년 3월부터 1년 동안 시장 측근임을 내세워 '자녀의 시 산하기관 채용을 돕겠다'고 속여 피해자 6명으로부터 총 6억 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같은 고향이고 현재 수행실장을 도맡고 있다. 시 산하기관 채용을 도울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을 공모한 B씨는 주변 지인 등을 상대로 이른바 '모집책' 노릇을 하며 A씨의 사기 행각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광주시는 "시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녀 채용을 빙자한 사기 범죄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이력 등을 추적, 6개월 간 끈질긴 수사 끝에 A·B씨를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추가 공범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리는 한편 여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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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