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텔 건물주의 퇴거 명령에 반발하며 건물 내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 인천 한 고시텔 거주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5분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고시텔에서 50대 남성 A씨와 60대 여성 B씨가 숨졌다.

이들은 고시텔 건물 4~6층에 입주해 살던 거주자로, 재건축으로 철거를 앞두고 퇴거 명령을 받자 지난달 18일부터 방화 및 폭발 위협을 하며 25일째 농성을 벌여왔다.

경찰은 첫날 위기협상팀을 투입해 이들을 설득해왔고, 이날 오후 가스통 폭발 방지와 협상을 위해 복도에 적치돼 있던 위험물 및 LPG 가스통 7개 등을 제거했다.

그러나 이후 A씨 등의 생활반응이 없자 경찰은 소방과 합동으로 건물 내에 진입해 구조 활동을 한 끝에 숨진 이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A씨 등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유족에 대한 심리 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시텔 거주자 4명이 농성을 시작했으나 경찰의 설득으로 하루 만인 지난달 19일 새벽 3시께 2명은 자진해서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