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이후 38일 만에 1230원대
美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반영
위험 선호 회복·달러 약세 분위기 지속
원·달러환율이 1250원대에서 1230원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찍고 하락) 기대감으로 상승세인 가운데 위험 선호 회복과 달러화 약세가 이어져서다. 최근 128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1230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2일 이후 38일 만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1256.2원)보다 17.6원이나 빠진 123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1250.1원에 개장했지만 장 중 1238.2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16% 내려간 101.698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뉴욕 증시 상승과 중국 상하이시 경제활동 재개 시사에 따른 위안화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부시장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통제와 경제 발전 조화를 위해 기존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물가 지표 둔화로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완화가 주요 경제 지표에서 확인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6% 오른 3만3212.9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7% 상승한 415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3% 뛴 1만2131.13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장보다 0.06%포인트 오른 2.74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25% 상승한 2.4839%로 집계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위안이 움직이면 원화가 같이 움직이는 경향성이 강한데 역외달러·위안 환율이 6.66위안대까지 내려왔고, 그런 영향으로 많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시시각각 경제지표에 따라 심리가 변화해서 변동성 자체는 클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강달러가 들어오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1250~70원으로 단기간에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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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