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부채 감축 'TF' 신설…금싸라기 '용산 정비창' 매각 무게

TF, 국토부에 부채 감축 '자구안' 제출
15만평 '용산정비창' 매각안 포함 관측
'용산 정비창'은 코레일의 가장 큰 자산
부지 자산재평가 금액 5조~6조원 규모
부채 18조4906억원…매각시 30% 탕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8조원이 넘는 부채 감축을 줄이기 위한 전담 테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고강도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TF의 첫 번째 과제로 지난달 하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공사 자구안을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용산정비창 부지 매각안을 자구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와 공사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달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방향에 부흥하기 위한 '경영합리화 TF'를 발족했다.

공사의 이번 TF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서 코레일은 최하위인 E등급(아주 미흡)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재무위험기관'에 이름을 올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문한 공공기관 혁신에 주요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경영합리화 TF에 ▲경영기획 총괄 ▲손익개선 ▲조직·인사 ▲자산재무 분과 등 4개 분과를 구성해, 경영합리화 계획과 수익증대 및 비용절감, 신사업 발굴, 인력효율화 및 구조혁신 계획, 자산개발, 매각, 자본 확충 및 자금운영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구성원은 고준영 부사장 등 12명 이내로 꾸려졌다.

TF는 첫 번째 과제로 코레일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자구안을 지난달 30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관련업계는 '용산 정비창'부지 매각을 코레일이 자구안에 포함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 정비창' 부지는 코레일의 가장 큰 자산이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원에 있는 50만5966㎡(15만3054평) 규모의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 받는다. 이 중 코레일이 35만9516㎡로 전체 71%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국·공유지와 사유지가 포함돼 있다.

특히 용산정비창 부지의 자산재평가 금액은 5조~6조원 규모로 용산 일대 개발사업 중 부지가 가장 넓어 개발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는 감정평가 금액으로만 따진 것으로 실거래를 고려하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용산정비창 부지는 과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시행사의 부도로 무산된 바 있다.



2007년 당시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역 근처 철도정비창 용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총 51만8692㎡를 관광·정보기술(IT)·문화·금융 비즈니스 허브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땅값은 8조원, 총사업비는 30조3000억원에 달했다.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평가되며 제2롯데월드(555m)보다 65m 높은 620m 높이 랜드마크빌딩 등을 건설해 세계적 관광명소를 만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사업시행자였던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가 부도를 맞으면서 최대주주였던 코레일이 지난 2013년 사업해제를 결정해 이 같은 청사진은 물거품이 됐다.

또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곳에 1만호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실제 매각이 진행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기준 코레일의 부채는 18조4906억원이다. 일각의 예상대로 용산 부지가 매각되면 코레일은 30%의 부채를 탕감할수 있게 된다.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은 "철도공사의 자구안에 대해 세밀하게 보고, 앞으로 공사와 협의를 계속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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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