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제안보대화 공식 가동…반도체·공급망 등 협력

한·미 경제안보 의제 이해 심화…대러 제재 협력도 논의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간 경제안보대화 채널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공식 가동됐다.


▲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왕윤종 대통령경제안보비서관은 7일(현지시간) 타룬 차브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과 한·미 경제안보대화에 임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시작된 대화는 오후 4시30분께까지 이어졌다.

정상회담 후속 조치 차원에서 이날 처음 열린 경제안보대화에는 왕 비서관과 차브라 선임보좌관 외에도 한국 측에서 외교부, 산업부, 미국 측에서 국무부, 상무부, 에너지부 등 관련 부처의 핵심 담당자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첫 회의인 만큼 참석자들은 반도체와 공급망 등 한·미 양국이 관심사를 보유한 광범위한 경제안보 의제를 폭넓게 펼쳐 놓고 서로의 이해를 심화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관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원전, 천연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를 비롯해 공급망 구축 등 문제가 향후 이 채널을 통한 지속적인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도체, 공급망 분야를 자국 안보와 연결 짓고 있다.

경제·기술 분야 외에도 전세계적 현안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 차원의 대러시아 제재 협력 등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바이든 행정부 재무부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의 경우 세부 사항까지는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기술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문제도 의제에 올랐을 것으로 분석된다.

왕 비서관은 당초 조속한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지난달 방미하려 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 다자 행사를 감안해 일정을 조정했다. 지난 5일 입국, 이날 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왕 비서관은 전날인 6일에는 미국 내 싱크탱크 인사 등과 접촉해 한·미 현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공식 가동한 만큼 향후 추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을 심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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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