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검찰 내부망에 사직인사 올려
"이분법 사고 가지면 모든 게 경직돼"
판사 출신…2019년 조국 의해 임명제청
尹과 '채널A·한명숙' 두고 충돌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줄곧 반기를 들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한 부장은 "저로 인해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를 올렸다.
그는 "법무부 검찰국에 사의를 표한 지 2주 만에 의원면직이 수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잠시 후 감찰부 전직원이 마련한 조촐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한 시기에 외부 공모의 대검 감찰부장으로 근무하며 검찰 조직의 여러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면서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현장에서 책임을 다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분들을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한 부장은 자신과 충돌했던 검찰 내 이른바 '악연'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혹여 저로 인해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두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한 부장은 "잠시 역방향으로 가는 때가 있더라도 결국 헌법에 천명된 민주주의 원리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라며 "이분법적인 사고를 갖고 긴장하면 모든 것이 경직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는 여기서 멈추지만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검찰공무원을 위해 늘 기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장은 지난 2019년 10월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으며 지난해 10월 연임, 오는 2023년 10월까지가 그의 임기였다.
그는 16년간 판사 생활을 했으며 법원 내 진보성향 모임으로 분류되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퇴임하기 직전 한 부장을 대검 감찰부장으로 임명 제청한 바 있다.
한 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채널A 사건'과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의혹' 등을 두고 거듭 갈등을 빚었다. 윤 대통령의 징계심의위원회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하고 '한명숙 사건'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 단행된 인사로 한 부장을 공개 비판한 이력이 있는 정희도(56·사법연수원 31기) 대검 감찰1과장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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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