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의석 무기로 언제든 탄핵한다는 오만함"
"낮은 지지율, 민주당 심판 민심 바뀐 것 아냐"
"'민생 먼저' 환영…협치하려면 인식 수정해야"
국민의힘은 20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첫 연설부터 '탄핵'을 언급한 민주당에 협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있었던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망각한 듯 '대통령 탄핵'을 경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169명의 국회의원 거대의석을 무기로 마치 언제든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과거 추억에 빠져 입만 열면 탄핵을 전가보도(傳家寶刀·대대로 집안에 전해지는 보검)로 쓰는 민주당이 과연 협치 의지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진 점에 대해 "지지율은 민심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라며 "그렇기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최근 지지율 하락을 두고, 국민께 실망감을 드린 부분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더 나은 국정운영을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허 수석대변인은 "현재 지지율의 의미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철저히 심판했던 준엄한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오만한 발상의 정치 공방을 자제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 진상조사를 '종북몰이', '정치기획수사'라 일컬은 박 원내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스스로 인권 정당이라고 말하지만 인권 정당이기를 포기한 듯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박 원내대표가 말한 사건의 본질은 '국민의 인권'이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도박중독' 등 없던 핑계마저 만들어 '월북'으로 조작했다"며 "국민께서는 탈북 어민이 판문점에서 자해까지 하며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으려 한 '인권 유린'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또 '민생이 먼저'라고 한 점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협치로 경제위기를 해결하려면 민주당의 문제 인식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이념을 앞세운 부동산 정책을 오만과 무감각으로 실행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권의 왜곡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상화"라고 반박했다.
그는 '원전 정상화'에 대해 "탈원전 정책은 합리적 에너지 전환 정책이 아니다"라며 "국민우량기업이었던 한전은 막대한 적자로 세금이 투입되는 국민부담기업으로 전락해 민생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아직도 대기업을 '소수 재벌'로 편가르기하고 있다. 한국이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 한 것에는 국민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했지만, 기업가들의 혁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왜곡된 '정부 중심의 경제'를 '시장 중심의 경제'로 정상화해 경제 활력을 다시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경제위기 해결부터 저출생, 인구소멸 등 대한민국 미래 고민까지 '민의의 전당'에서 계속 이어 나가겠다"며 민주당에 민생 살리기와 미래를 위한 협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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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