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단기금리 -0.1% 장기금리 0%' 대규모 완화 동결..."물가 2.3%로 상향"

일본은행은 21일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제로로 유도하는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 동결하기로 했다.



닛케이 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오전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국내외 경기 상황과 물가동향 등에 관해 논의한 끝에 8대1 찬성 다수로 장단기 금리조작을 실시하는 금융완화책을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정책 회의는 2% 물가안정 목표 실현을 위해 이를 안정적으로 지속하는데 필요한 시점까지 '장단기 금리조작부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계속한다고 결정했다.

머니터리 베이스에 관해서는 소비자 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의 전년 대비 실제 상승률이 2%를 넘을 때까지 확대 방침을 계속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4월 정책회의에서 1.9%로 설정한 2022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전망을 전년도 대비 2.3%로 상향했다.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 등을 배경으로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0.4% 높였다.

정부와 일본은행이 정한 물가목표 2.0%를 연내 달성하게 됐지만 세계적인 인플레와 공급 제약, 코로나19 상황, 자원가격 상승 등으로 경제 선행이 불투명해지는데 대응해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 억제를 겨냥해 금융긴축을 서두르는 가운데 일본은 저금리 환경을 그대로 견지해 경기를 뒷받침하겠다는 정책 차이를 분명히 했다.

또한 일본은행은 금융시장 조절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 "명확한 응찰이 예상되는 않는 경우를 제외하곤 10년물 국채금리 0.25%로 매거래일 지정가 오페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일본은행은 장기국채 이외의 자산매입 규모에 대해선 만장일치로 유지했다. 당분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연간 12조엔(약 117조6100억원), 부동산 투자신탁(REIT)은 연간 1800억엔 잔고증가를 상한으로 필요에 따라 매입한다.

CP와 사채는 코로나19 확대 전과 같은 정도로 매입하고 매입잔고를 코로나19 확대 이전 수준인 CP 약 2조엔, 사채 등 약 3조엔으로 점차 돌아가도록 하기로 했다.

금융정책 회의는 '경제·물가정세 전망(전망 리포트)를 논의, 소비자 물기지수 전망을 2.3%로 올렸지만 연말에 걸쳐 상승률이 높아진 다음에는 에너지 가격의 상향 압박이 약해져 플러스 폭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022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도 대비 2.4% 증가한다고 전망, 전번 2.9%에서 0.5% 포인트 낮췄다.

일본은행은 경기 현상판단 경우 코로나19와 공급제한 영향 완화로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래도 일본은행은 코로나19 동향, 자원가격, 해외경제 등 리스크 요인이 있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극히 높다고 지적하면서 "금융·외환 시장의 동향이나 이것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일본은행은 당분간 코로나19 영향을 주시해 기업 등의 자금난 지원과 금융시장의 안정 유지에 노력하는 한편 필요하면 주저없이 추가완화를 강구할 방침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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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