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지난 50여년간 하루 4조원씩 벌었다" 가디언

70년대 이후 정유사 총 52조달러 벌어들여
美 정유사 고유가로 고수익…"분기 18조 수익"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이 지난 50년 동안 하루 28억달러(약 3조70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아비엘 베르부르겐 벨기에 앤트워크 대학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1970년대 이후 50여년간 화석 연료 회사가 벌어들인 총액이 52조달러(약 6경800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베르부르겐 교수는 세계은행 자료를 토대로 글로벌 석유·가스 판매로 얻은 '지대(rent)'를 평가해 산출했다. '지대'는 생산원가를 차감 후 나온 불로소득을 뜻한다. 가디언은 "이 부문에 총이익에 대한 첫 장기평가"라고 말했다.

화석 연료의 연소로 인한 오염원 배출은 기후 위기를 주도했고 영국과 많은 다른 북반구 국가들을 강타한 폭염을 포함해 기후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베르부르겐 교수는 "52조달러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놀라운 기록"이라며 "모든 정치인과 모든 시스템을 살 수 있는 돈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행동을 지연시킬 수 있는 힘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베르부르겐 교수는 1970년대부터 2020년까지 화석 연료 회사의 연평균 이익은 1조 달러(약 1300조)이지만 2022년부터는 2배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전 세계 부의 1%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폴 에킨스 교수는 "지난 50년 동안 기업들이 화석연료를 생산해 막대한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남았다"며 "이런 화석 연료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베르부르겐 교수는 "석유 부국들이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임대료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며 "그들은 시장의 펀더멘털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같은 군사 행동과 이란의 석유 수출 금지와 같은 정치적 행동 또한 지대를 증가시켰다고 강조했다.

베르브루겐 교수는 "만약 모든 석유와 가스를 자유롭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면 석유 가격은 100달러 수준이 아니라 배럴당 20-30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유가로 인해 미국 정유회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 캐피알 IQ를 인용해 미국 정유업체 발레로, 마라톤, PSX가 올 2분기에만 140억달러(약 18조4000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자문사 튜더 피커링 홀트(Tudor Pickering Holt & Co.)는 미국 8개 정유사가 올해 1분기 대비 주당 평균 652%의 수익을 신고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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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