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날 숨진 참고인 국과수에 부검 의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은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A씨 개인카드가 경기도 법인카드와 이른바 ‘바꿔치기용’으로 쓰인 정황이 파악됐다.
29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A씨 명의의 신용카드가 사용된 점을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A씨를 소환했다.
A씨는 김 씨 법인카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 경기도총 총무과 5급 배모씨 지인으로 알려졌다.
배 씨 등은 김 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피의자 전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고, 이에 따라 추가 소환조사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이후 A씨는 지난 26일 낮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별도의 유서가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사망에 별다른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진 못 했다.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A씨 시신을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은 맞지만 어떤 내용을 조사했는지 등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롯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제기된 후보자에 대한 각종 고소·고발사건 수사에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변호사와 회계사 출신 특채 경찰관으로 구성된 ‘집중검토지원팀’(집중검토팀)을 꾸렸다.
집중검토팀은 수사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변호사와 회계 특채 4명씩 총 8명 규모로 짰다. 이들은 2명씩 총 4개 조로 나눠 1개 사건당 2개 조를 배당할 예정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최근 대선 관련 수사와 관련해 취재진에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고발사건 수사는 8월 중순께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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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