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국립문서보관소 소장 자료서 확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얀마 현지에서 일본군과 싸운 광복군의 행적이 영국이 보유한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제77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12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영국국립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관련 자료를 최초로 발굴해 그 자료를 일부 공개한다"고 밝혔다.
인면전구공작대는 한국광복군 소속부대로 제2차 세계 대전 중 2년 동안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연합국인 영국과 공동 작전해 직접 대일 항전을 펼친 유일한 부대다.
이번에 발굴한 문서는 영국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제2차 세계대전 자료(HS, WO 문서군) 중 인면전구공작대의 구체적인 활약상이 기록된 보고서 8종이다. 400여쪽 분량이다.
인면전구공작대는 영국특수작전집행부(SOE) 산하 인도전구선전대(IFBU)에 소속돼 활동한 것으로 기록됐다. 인도전구선전대(IFBU) 201부대와 204부대가 비센푸르(Bishenpur)와 우크룰(Ukhrul) 지구에서 활동했던 작전 지역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201부대에 소속되어 활동한 인면전구공작대 부(副)대장 문응국(애국장 1990년 포상) 지사의 임팔 전투(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던 미얀마 접경지역인 임팔을 중심으로 전개된 영국군 작전)에서의 활약상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김희곤 관장은 "영국군의 공식기록을 통해 인면전구공작대의 활약상을 확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로써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한국·영국의 공동항전, 연합작전 사실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번 자료 발굴은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이 일제로부터 독립을 쟁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반제국주의를 향한 연합국과 연대와 공동 투쟁의 역사로 이어졌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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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