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 제적 질의에 "구체, 개별 판단"
윤창현 "보험연구원장이 로비스트냐"
강병원 "여당에만 청산유수…아수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보험연구원장 이력 관련 질의 과정에서 여야 간 날선 공방이 전개됐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그의 보험연구원장 경력과 직무상 이해상충 가능성을 두고 대립각을 보였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보험연구원장에 있으면서 받은 고액연봉이 논란이 되자 공정거래위원장이 되면 보험 관련 사안은 회피, 제척하겠다고 말하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이해상충이 있는 부분에 관해 제척하겠다"고 했고, 강 의원이 다시 답변해줄 것을 요구하자 한 후보자는 "공정거래법과 이해상충방지법에 따라 그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보험 관련 사안을 회피, 제척한단 약속을 했는데 이해충돌 우려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한 후보자는 "구체적, 개별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강 의원은 "말을 바꾸는 것인가"라고 되물었고 한 후보자는 "말을 바꾸는 취지 말씀은 아니다", "제가 이해상충이 있는 부분이라면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강 의원은 "본인 스스로 회피, 제척한다고 약속했는데 이 자리에선 약속을 다시 못한다는 건가"라며 "국민과 약속했던 것을 다 뒤집는다는 건가. 답을 하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질의에서 "일부 야당 위원님께서 자꾸 그러시는데, 보험연구원장이 보험회사 로비스트인가"라며 "보험사들이 이익을 대변해 달라고 해도 정책이 정부 입장과 반대되면 얼마든 통제, 반대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나섰다.
이어 "어떻게 사단법인 출연해 예산이 보험회사에서 나온다고 해서 연구원장을 로비스트 취급을 하나"라며 "그런 식으로 보험연구원장하신 분에게 그런 질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강 의원은 "저를 지칭하지 않으셨지만 상당히 좀 유감스럽다"며 "질문은 고액 연봉 논란이 되자 위원장이 되면 보험 관련 사안은 전부 회피하겠다고 한 걸 칭찬하려 했던 것인데, 이 말을 뒤집는 것을 질타하는 것"이라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여당 위원이 질의하면 굉장히 청산유수로 말씀하시고 야당 위원 질의엔 묵묵부답으로 시간을 뭉갠다"며 "아수라 후보자도 아니고, 이렇게 해서 제대로 된 후보자 검증이 되겠나"라며 한 후보자 답변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원장을 특정 업계를 대변하는 사람으로 몰아붙인다"고 맞섰고,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아수라란 표현은 아무리 인사청문회 자리지만 적절하지 못하다"고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장내 소란이 일었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후 한 후보자는 회피, 제척 언급과 관련해 "이해상충이 된다면 그 경우에 제척한다는 취지"라는 언급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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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