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700여 ㎞비행, 고도는 50여 ㎞, 속도는 마하6
서해상으로 130여 발, 동해상으로 40여 발 포병 사격
북한이 다수의 군용기로 전술조치선을 넘은데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17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오전 1시49분경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700여 ㎞, 고도는 50여 ㎞, 속도는 약 마하 6(음속의 6배)으로 탐지됐다.
현재 미사일의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또 합참은 오전 1시20분경부터 1시25분경까지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3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전 2시57분경부터 3시7분경까지는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4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포병 사격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안이며,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연이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또한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해 총 27번째다. 탄도미사일을 24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 한정하면 13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일 평남 개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은 아니다.
특히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군용기를 이용해 전술조치선(TAL) 이남까지 비행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참은 북한이 전날 오후 10시30분경부터 이날 자정 12시20경까지 군용기 10여 대를 통해 전술조치선(TAL) 이남까지 비행하는 등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군용기들은 서부내륙지역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방 5㎞ 인근까지 접근했다가 북상했다.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하면 북방 25㎞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다. 동부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방 7㎞(MDL 북방 47㎞)까지, 서해지역에서는 북방한계선(NLL) 북방 12㎞까지 접근했다가 북상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오후 2시경 군용기 12대를 통해 우리 군의 특별감시선 이남으로 편대비행을 실시한 바 있다. 또 8일에도 150여 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 출격시켰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전투기 도발에 대해 "우리 공군은 F-35A를 포함한 우세한 공중전력을 긴급 출격해 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군용기의 비행에 상응한 비례적 대응기동을 실시했다"며 "추가적으로 후속 지원전력과 방공포대전력을 통해 만반의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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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