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장관 한·미 국방 회견 발언 주목
WP "韓, 무기 지원 금지 재고 열어둬"
나토 사무총장도 "군사 지원 강화" 촉구
우크라전쟁 장기화…봄 즈음 격전 가능성
서방, 주저하던 탱크 지원…전투기는 이견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정부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이 발언을 주목하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금지를 재고하는 것에 문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한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 노르웨이 등 많은 국가들이 전쟁 국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던 정책을 바꿨다면서 한국에도 "군사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믿고, 독재와 폭정이 승리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우크라이나)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인도주의 등 비살상 원조만 제공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에서 부족한 무기를 수급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공급설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오는 2월24일 1년이 된다. 전쟁이 오래 지속될 것이란 관측 속에서 서방은 봄 즈음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에 미국과 독일 등은 최근 그간 주저했던 전투용 전차(탱크) 지원을 전격 결정했다. 첫 인도분은 독일 레오파르트(레오파드)2 A6, 영국 챌린저 2 등을 포함해 12개국에서 120~140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지원도 요청하면서 "제 때"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투기에 대해선 미국과 영국, 독일이 선을 긋고 있는 반면 폴란드는 지원에 긍정적이다. 프랑스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공식 요청과 확전 금지 등 조건을 내걸었다.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미국이 이번 주 후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안보 지원에 처음 포함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에이태큼스)는 거부했지만, 150㎞인 지상발사소구경폭탄(GLSDB)은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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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