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검사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 예정
대부분 참여 원칙 따를 듯…총공세 예고
갑작스러운 일정 통보에 일부 불만 제기
강성 지지층 '좌표찍기' 의식하는 기류도
'방탄국회' 우려…與는 "조국 시즌2" 비판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오는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장외투쟁 참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집단 행동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적지 않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당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쳐온 데다가 '방탄'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래도 단일대오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부담스럽다. 출석 여부를 일일이 따지는 강성 지지층의 감시망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규탄 국민보고대회'는 오는 4일 오후 3시께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성남FC 후원금부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대북 송금 의혹까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연이은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국회 밖에서 알리겠다는 취지다. 주중에는 민생을 챙기는 업무에 주력하겠다는 이 대표의 뜻을 반영한 일정이기도 하다.
꽤 많은 인원이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은 각 시·도당에 '적극적인 참석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돌리기도 했다. 여기에는 '수도권 지역위원회 각 40여명 이상, 그 외 시도당별 각 50~100명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참석 인원 수도 담겼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SNS 등을 활용해 참석을 독려하는 분위기 몰이에 한창이다. 이미 지역에서는 행사에 참여할 전세버스를 대절하는 등 총공세를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 소속 한 초선 의원은 "지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도 버스 1대를 빌렸다.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온다는 사람도 많다. 예상은 했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심리가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친문재인(친문)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당이 공식적인 방침을 정해서 지역위원회에 통지를 한 것"이라며 "오려면 오고 말라면 말아라. 이게 아니고 다 참석하게 하는 것이니 많은 의원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의원들과의 상의 없이 지도부에서 정해 갑작스럽게 통보한 행사라는 불만도 일부 제기된다. 실제로 이미 잡혀있는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는 의원들도 있다.
한 3선 의원은 "당에서 하는 행사에는 참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정은 확인해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된 질의에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며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지도부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이른바 '좌표찍기'를 의식하는 기류도 있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아직 참석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내 지역구 소속 시의원들도 모두 올라오는데 나만 빠지면 지역구 사람들이 당에 찍히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장외투쟁 자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내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결국은 맞불을 놓고 방탄하기 위한 거 아니냐. 민주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또 방탄을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볼 수가 있다"고 꼬집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얼마 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속적으로 국회 밖에서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장외투쟁을 두고 여당에서 '조국 사태 시즌2'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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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